[케이스타뉴스 조은빈 기자] 태권도를 뮤지컬에 접목시킨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가 ‘K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준다.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명훈 연출, 김정민 작가, 작곡가 겸 음악감독 성찬경, 예술감독 박동영, 주연배우 김준식, 엄지민, 조용현, 김종년, 권민수 등이 참석했다.
한국체육고등학교 태권도 유망주들의 청춘 스토리를 담은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는 감동적인 스토리에 역동적인 태권도 퍼포먼스, 이와 어울리는 다채로운 음악을 더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명훈 연출은 “태권도와 뮤지컬을 균등하게 융합시켜서 자연스럽게 따로 놀지 않는 형태를 보여주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관객들이 봤을 때 누가 배우이고 누가 태권도 시범단인지 모르게 간극을 줄일 수 있도록 장시간 훈련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성찬경 작곡가는 “스포츠를 주제로 하는 청춘물이기 때문에 박진감이 중요했다. 힘과 에너지, 10대들의 순수한 열정을 잘 드러나도록 하는 게 작곡의 주안점이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태권도진흥재단·전라북도·무주군·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 ‘태권, 날아올라’는 라이브㈜, ㈜컬쳐홀릭이 제작한 재단의 태권도 문화콘텐츠 육성사업이다.
현재 백석대 태권도 전공 주임교수를 겸하고 있는 박동영 예술감독은 “태권도는 그동안 다양한 장르와 협업을 많이 해왔지만, 뮤지컬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정체성은 뮤지컬이지만 태권도가 빛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배우들이 태권도를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다”면서도 “태권도 시장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최초의 완성작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공연 출연진에는 지난 2021년 미국 서바이벌 쇼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태권도 퍼포먼스를 선보인 엄지민을 비롯해 다양한 배우진들과 태권도 시범단들이 캐스팅됐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 주장을 겸하고 있는 엄지민 배우는 “연습부터 지금까지 너무 즐거웠다. 특별한 기억으로 님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며, “운동만 했던 운동선수 엄지민에서 배우로 만들어주신 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두진 역의 조용현 배우는 “무엇보다 태권도라는 소재로 뮤지컬을 해야 한다는 점이 처음에 부담도 있었고 걱정도 많았다. 노래나 연기, 춤보다는 태권도가 가장 어려웠다”고 연습 당시 느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22명의 배우들 중 14명이 태권도 처음 하는 배우들이다. 모두들 열심히 트레이닝을 받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 역의 김준식 배우는 “제일 힘들었던 건 나도 태권도”라며 조용현의 말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시범단들에게도 누가 되지 않는, 적어도 기본은 하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다. 태권도 시범단분들도 연기에 진심으로 노력하셨다”고 전했다.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는 지난 12일 첫 공연을 마쳤다. 루카 로시 역의 김종년 배우는 “준비한 기간이 길었고, 시범단, 배우 다 같이 연습했던 기간도 길었다. 또 공연이 한번 미뤄진 후 첫 공연이었기 때문에, 관객과 만남이 이뤄졌다는 것 만으로 큰 감동이었다. 오프닝 음악을 들을 때부터 울컥울컥 했다. 너무 오랜만에 느끼는, 관객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시작점인 것 같아서 다같이 같은 마음으로 감동했던 것 같다”고 첫 공연 후 벅찼던 소감을 밝혔다.
서태준 역의 권민수 배우는 “’국뽕’(자국 자부심)이 차오르는 뮤지컬이 됐으면 좋겠다”며 “배우만 만족하면 3류, 관객만 만족하면 2류, 배우와 관객 모두 만족하면 1류 뮤지컬이라는 말이 있다. (이 뮤지컬은) 모든 창작진들의 진심이 더해졌기 때문에 1류가 되기에 충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모두의 태권도이기 때문에 모두가 주인공인 작품”이라고 정리하며 함께 고생한 출연진들과 제작진들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K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줄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는 내달 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