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부 모두 종합우승 실패는 14년만…안방서 자존심 상처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태권도가 안방에서는 18년 만에 열린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남녀부 모두 종합우승을 놓치며 종주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우리나라는 27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22 춘천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남자 63㎏급의 김태용(대전시청)이 금메달, 남자 80㎏급의 서건우(한국체대)가 동메달을 땄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딴 남자부에서 총 421점을 받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한 여자부에서는 총 347점을 얻은 채 이번 대회를 마쳤다.
남자부에서는 금메달만 4개를 딴 우즈베키스탄(총 501점)에 이은 종합 2위를 차지했고, 여자부에서는 이란(총 500점·금3, 은2, 동1)과 중국(총 379점·금2, 은2, 동1)에 이은 3위에 머물렀다.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는 1974년 남자부 대회로 시작해 이번이 25회째다. 여자부는 1986년부터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가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남녀부 모두 종합우승에 실패한 것은 2008년 중국 뤄양에서 열린 제18회 대회(남자부 이란, 여자부 중국 우승) 이후 14년 만이다.
한국은 지난해 레바논 베이루트 대회에서는 2006년 태국 방콕 대회 이후 15년 만에 남녀부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남녀부 모두 정상에서 내려왔다.
1974년 서울, 2004년 성남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세 번째이자 18년 만에 열린 대회에서 남녀 모두 정상 자리를 내줘 아쉬움은 더 크다.
한국 태권도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6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나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우리나라가 금메달 없이 물러난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고는 이번에 아시아 무대에서도 정상을 지키는 데 실패해 한국 태권도 전반에 걸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