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올림픽 랭킹 1위 탈환
장준(한국체대)이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대회 남자 58㎏급 준결승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서건우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 장준(한국체대)이 2022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장준은 이번 대회에서 얻은 포인트로 올림픽 랭킹 1위로 올라선다.
장준은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대회 남자 58㎏급 결승에서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라운드 점수 2-0(4-3, 4-2)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젠두비는 2020 도쿄 올림픽 준결승에서 장준에게 패배를 안겼던 복병이다.
당시 장준은 젠두비에게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동메달을 땄다.
이로써 장준은 고교생이던 2018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정상을 되찾았다.
그랑프리 시리즈 5회를 포함하면 월드그랑프리에서 총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장준은 상금 6000달러(약 780만원)와 랭킹 포인트 100점을
얻는다.
현재 이 체급 올림픽 랭킹 3위인 장준(319점)은 내년 1월 랭킹에서는
근소한 점수 차로 1위에 오르게 된다.
장준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결승에서 져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올림픽과 세계대회 같은 중요한 대회에서 내게 패배를 안겼던 선수들을
이번 대회에서 이겨낸 것이 무엇보다 값진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함께 결승에 오른 남자 80㎏급 기대주 서건우(한국체대)는
올림픽 랭킹 1위인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와 3라운드 종료 직전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라운드 점수 1-2(8-11, 10-0, 8-8 우세패)로
무릎을 꿇어 은메달을 수확했다.
우리나라는 남녀 4체급씩 총 8체급으로 열린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에
남자부 3체급 4명에 여자부 3체급 3명을 더해 총 7명이 초청됐다.
남자부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했으나 여자부는 한 명도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여자부는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날 저녁에는 '2022 WT 갈라 어워즈'도 열린다.
2014년부터 매년 연말 그랑프리 파이널 직후 열렸던 갈라 어워즈는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2019년 모스크바 갈라 어워즈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3년 만에
다시 개최된다.
올해의 남녀 선수 및 지도자·심판·국가협회와 올해의 킥 등을 선정해 시상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장애인 태권도 부문 올해의 남녀 선수와 코치도 처음으로
시상할 예정이다.
올해의 남녀 선수는 갈라 어워즈 현장에서 선수와 코치, 심판 투표로 결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부 장준과 여자부 이다빈(서울시청)이 후보에 올랐다.
애초 영국 맨체스터 그랑프리 남자 80㎏급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서건우가
남자부 후보였으나 이번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장준에게 밀려났다.